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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10대들의 시간을 뺏은 ‘수상한 작업실’ 23.04.22

[2022.10.21]



26,329시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청소년 작업실 공간 스토리스튜디오·스토리라이브러리가 2020년부터 12~19세 청소년들에게서 빼앗은(?) 시간의 양이다. 무릇 청소년기란 시간은 부족하고, 재밌는 건 넘쳐나는 시기가 아니던가. 그런데 아이돌 콘서트도 아닌 ‘작업실’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의 청소년들이 즐겨 찾았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청소년도 있었다고.

두 공간은 내년부터 ‘제3의 시간’이라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잠시 운영을 멈춘 상태다. 청소년들에게 ‘스스’와 ‘스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아 온 이 수상한 작업실의 비밀이 궁금했다. 지난 19일, 2년 3개월의 지난 운영 기간을 돌아보는 아카이브 전시 ‘타임존(Time zone, 尊)’을 찾았다.이곳에 들어선 모든 청소년은 작업실로 출근한 ‘작가’가 된다. 실제 작성했던 출퇴근 기록부도 남아 있다. 스토리라이브러리 기준, 평균 체류 시간은 2시간 40분. 길게는 10시간 가까이 머문 기록도 있다. 입장을 비롯해 모든 이용은 무료이며, 와서 잠을 자는 것만 아니면 꼭 작품을 제출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둘러보며 머물다 갈 수 있다. 공간의 매니저들은 편집자 역할을 맡아 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탐색할 수 있도록 제안과 격려를 건네고,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각종 도움을 주며, 이들의 작업 과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아카이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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